국내 연구진이 콩팥 조직의 재생을 돕는 물질을 개발했다. 동물 실험에서 콩팥이 거의 정상 기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진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평가를 받는다.한국연구재단은 “한동근 차의과학대학 의생명과학과 연구팀이 손상된 조직의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물질을 함유한 지지체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지지체는 세포를 담을 수 있는 다공성 담체(scaffold)를 가리키는 연구 용어다.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려면 세포의 성장·분화를 돕는 지지체가 필요하다. 지지체에 세포를 담아 손상한 조직으로 보내면, 세포가 분화하면서 조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기존 지지체는 이처럼 조직 생성을 돕지만, 동시에 산성 물질을 만들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차의과대 연구팀은 무독성 세라믹 입자인 수산화마그네슘을 도입한 생분해성 지지체를 개발해 염증 반응을 줄였다. 덕분에 지지체를 삽입해도 산성화 현상을 억제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이렇게 개발한 지지체는 콩팥을 재생하는 효과도 뛰어났다. 실험용 생쥐의 콩팥 2개 중 1개를 완전히 떼어내고, 나머지 1개를 절반으로 자른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연구진이 개발한 지지체를 이식한 지 8주 후 생쥐의 신장 조직이 160% 증가했고, 염증 반응은 5배가량 감소했다.

신부전증 환자에 희소식 “손상된 콩팥 기능 회복하는 물질 개발”

한동근 교수는 “사구체의 개수나 사구체 여과율 등 각종 콩팥의 기능을 기준으로 판단하건대, 신장이 4분의 1만 남은 생쥐가 콩팥 기능을 거의 100% 회복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더불어 염증 반응이나 장기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섬유화)도 감소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심부전증 환자의 신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신부전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여 신체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질병이다.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낮아져 신부전증이 심화하면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크게 호전할 수 있다면 이 같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로 실용화하려면 동물 실험과 전임상·임상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며 “향후 2~3년 후 개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한 기초연구사업·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을 하나로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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